용병에 WBC, 김시진-김진욱 동병상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2 11: 41

좋은 기량이 보장된 선발 투수를 찾고자 애쓰고 있으나 현실은 아직 막막할 따름. 게다가 WBC 대표팀에 차출된 투수에 대해서도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연습경기를 앞두고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눴다.
롯데와 두산은 2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다케 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4일 귀국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이며 두산도 4일 청백전을 제외하면 타 팀과 겨루는 전지훈련 마지막 경기다.
경기를 앞두고 김시진 감독과 김진욱 감독은 본부석에서 환담을 나눴다. 당초 1일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악천후 취소로 하루 늦게 만난 두 김 감독이다. 현재 롯데와 두산은 각각 스캇 리치몬드의 무릎 부상 이탈, 켈빈 히메네스의 팔뚝 부상에 이은 테스트 후보였던 맥시모 넬슨의 불합격 통지로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새 후보는 잠정 결정한 것이 있는가”라는 김시진 감독의 질문에 “아뇨, 아직은”이라고 답한 김진욱 감독. 올 시즌 팀 성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의 결원으로 인해 시름이 깊은 두 감독들이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이내의 안정된 기량을 갖춘 외국인 투수를 원하고 있으나 대체로 그 정도 기량의 투수들은 5월 정도가 되어야 타국 리그로의 진출을 알아본다.
외국인 투수는 물론이고 주축 선발 투수들이 현재 WBC 대표팀에서 평년보다 일찍 페이스를 올린다는 것도 두 감독들에게는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롯데는 팔꿈치 수술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이용찬(두산) 대신 우완 주축 선발 송승준을 대표팀으로 보냈고 두산은 투수진에서 10년 만에 기량을 만개한 선발 노경은을 대표팀으로 보냈다.
국가의 부름에 따른 차출인 만큼 당연한 일이지만 페이스를 좀 더 일찍 끌어올려 자칫 시즌 중 과부하 위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두 감독의 마음 한 켠을 답답하게 만드는 중. 송승준은 차출 전 라이브 피칭에서 143km을 던지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으나 사실 잔부상이 잔존한 채로 대표팀에 나섰다. 노경은은 대표팀에서 전천후 투수로서 연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시진 감독은 “송승준이 사이판에서 좋은 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약간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용찬의 부상으로 인해 KBO 측에서 송승준 차출 요청이 들어왔을 때 사실 난감했었다”라며 “그러나 국가의 부름이고 4강에 든다면 송승준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조기 취득할 수 있다. 선수의 바람이 있는 만큼 보내줬다”라고 밝혔다. 2007년 국내 무대 데뷔로 FA 등록일수 34일을 얻으면 송승준은 올 시즌 후 FA가 된다. 탈 없이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김시진 감독의 마음이다.
김진욱 감독도 “우리도 노경은이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랄 따름입니다”라며 이야기를 건넸다. 어렵게 꽃망울을 터뜨린 대기만성 주축 투수가 건강하게 국가에 공헌하고 시즌 때도 맹렬한 구위를 보여주길 바라는 김진욱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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