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공방 새 국면, 3개 쟁점 맞불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3.02 15: 45

성폭행 혐의를 입은 배우 박시후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경찰 소환에 불응하다 지난 1일 서부경찰서에 출두해 그간 고소인 진술 중심으로 돌아가던 관련 혐의에 박시후가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며 무혐의를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박시후 측 법률대리인이 경찰에 고소인의 주장과는 상반된 사건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 자료로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반전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 '강제' VS '마음을 나눈 사이'  
사건은 지난 14일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박시후와 K, 그리고 연예인 지망생 A가 함께 술자리를 갖은 뒤 발생했다. 박시후와 A의 성관계가 이뤄진 가운데, A가 박시후를 고소했고 이후 두 사람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팽팽히 맞섰다. 박시후가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A는 “자고 일어나 보니 박시후 집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로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 여기에 K 역시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A의 심실상실 상황에서 위력에 의해 성관계가 이루어졌는지 여부가 사건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 증거1. CCTV와 약물검사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이 청담동 주점과 박시후 자택에서 확보한 CCTV는 사건 정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증거로 여겨졌다. 특히 청담동 주점 CCTV에서 A가 큰 문제없이 계단을 걸어 나온 모습이 포착된 반면, 박시후 집 CCTV에서는 A가 K에게 업혀있는 모습이 담기며 약물사용 가능성 또한 제기됐던 상황. 경찰은 성폭행 사건 조사 과정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의 혈액과 머리카락 성분 조사를 의뢰했고, 이후 A의 체액에서 약물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었다.
◆ 증거2. 카카오톡 메시지
 
당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또 다른 증거 자료인 A와 K, 그리고 A와 지인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K의 지인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두 사람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반면, A는 사건에 대해 염려하는 내용이었다고 대립하는 것으로 또 다시 맞부딪쳤다. 이러한 가운데 한 매체가 두 사람의 엇갈린 주장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메시지에는 “집왔엉”, “속 괜찮아?”, “이따 클럽이나 가자”, “에흐 ㅋㅋ ***(클럽) 간다했지?”라는 내용이 담겨 박시후를 비롯한 K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지난 1일 경찰 조사에서 박시후 측 법률대리인이 사건 이후 A와 지인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 내용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것을 비롯해 경찰 조사에 임하는 방식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는 A가 경찰 조사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취지의 진술과는 다른 정황으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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