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특급'의 시야는 여전히 넓고 또 정확했다. 개막전에서 터진 FC서울의 2골에 모두 도움을 기록한 마우리시오 몰리나(33)의 이야기다.
FC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 경기 종료 7분 전 이명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데얀과 에스쿠데로의 연속골로 개막전 승리를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서울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하지만 무승부로 끝난 경기서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의 여전한 '도우미 본능'이었다. 이날 개막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여지 없이 보여주며 데얀의 첫 골과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몰리나는 첫 경기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한 시즌 20도움을 향한 힘찬 레이스를 시작했다.

2010년을 끝으로 성남을 떠나 서울로 이적한 몰리나는 서울 입성 3년째인 올 시즌, 한층 더 노련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다. 지난 시즌 도움왕에 빛나는 몰리나의 플레이는 데얀과 에스쿠데로를 완벽하게 지원하면서 결국 2골 모두 도움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K리그 사상 한 시즌 최다인 19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을 차지한 몰리나는 실력 못지 않게 특유의 성실성으로 '데몰리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을 상대하는 팀에 있어 몰리나의 존재는 그 자체로 위협이었다.
득점본능 역시 살아있다. 절묘한 킥실력을 앞세워 이날 기회가 오면 슈팅으로 연결, 데얀-에스쿠데로와 함께 공격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상대 포항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뚫고 맹활약한 몰리나의 플레이는 자신이 왜 K리그 클래식의 '최강 도우미'로 불리는지 그 진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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