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과 2번 타자가 빠른 발로 흔들어 놨으면 좋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류중일(50)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2일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단기전인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고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전승으로 2라운드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먼저 벌어진 대만과 호주의 경기는 4-1로 대만이 승리했다. 류 감독은 "호주가 예상외로 선전하더라. 호주 타자들이 1점밖에 못 냈지만 스윙이 괜찮은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투수 스피드는 안 빠른데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많더라"고 경계했다.
네덜란드전에는 테이블세터에 기대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이기기 위해서 수비에서 실수가 있으면 안 된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길게 던지고 불펜투수가 잘 막고 공격은 찬스 때마다 점수를 내야 하지 않겠냐"며 "1번과 2번 타자가 빠른 발로 흔들어 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정규시즌은 오늘 져도 내일이 있는데 단기전은 지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 3시간~3시간 반 정도만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이야기를 해 달라"고 추가로 지시했다.
대표팀이 네덜란드전 승리로 조별리그 통과의 8부능선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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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