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왕젠밍(33)이 WBC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왕젠밍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제3회 WBC 호주와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안타를 내준 후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하는 노련함을 선보였고 대만은 호주에 4-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왕젠밍은 “마운드를 잘 이끌어갔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상대 타자들과 승부하려고 했다. 우리 내야수들도 잘 해줬다”며 “투심을 낮게 던지는 것에 집중해 병살타를 유인하려고 했다. 강한 타자에게는 싱커를 던져 땅볼을 만들 생각이었다”고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왕젠밍은 싱커를 활용해 위기를 벗어난 것과 관련해 “사실 싱커 위주의 투구 전략은 아니었다. 타자에 맞춰서 투구를 했다. 싱커를 많이 던져 땅볼을 만들어 낸 것은 수확이다”고 답했다.
이어 왕젠밍은 지난 몇 년 동안 부상과 수술로 고전했으나 다시 복귀한 요인으로 “대만으로 돌아왔을 때 과거에 배웠던 코치를 찾아갔다. 코치께서 빨리 던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80, 90%의 힘으로 공을 컨트롤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젠밍은 “대만에서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굉장히 기대됐다. 경기장에 오신 모든 팬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의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왕젠밍은 “FA 계약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WBC를 먼저 생각하고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FA로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가는 것보다는 당장 WBC에서 호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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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