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을 떠나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해 창단 2년차의 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리베로 남지연. 새로운 팀에서 이적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기쁠 만도 했지만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염두한 듯 “아직 앞에 산이 하나 남아 있다”고 말하며 우승 샴페인을 뒤로 미뤘다.
IBK기업은행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6, 25-19)으로 꺾고 남은 3경기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트당 평균 4.745개로 디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남지연은 이날도 뛰어난 수비와 헌신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이끄는 등 맹활약했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남지연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긴 터널을 하나 빠져나갔는데 앞에 산이 하나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우승을 차지했다는 기쁨에 앞서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각오를 먼저 다졌다.
GS칼텍스에서 이적해 첫 우승을 거머쥐 그는 “GS칼텍스에서 오래 있었는데, IBK기업은행으로 오면서 신입생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하며 “나 뿐만 아니라 이효희, 윤해숙 등 고참 선수들 모두 감독님의 신뢰가 있었기에 따라갈 수 있었다”면서 이정철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어 그는 “5라운드 마지막부터 6라운드 초반까지 페이스가 내려가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경기가 다시 상승세를 타는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면서 통합우승까지 챔피언결정전이 남았지만 “후배들이랑 잘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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