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를 향한 기선 제압 임무를 부여받은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불안감을 남겼다.
다나카는 2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A조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대회 전 연습경기에서 썩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다나카는 이날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부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올란도의 깊은 땅볼을 2루수 이나바가 1루로 송구했으나 올란도의 몸에 맞으며 굴절돼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부린의 우익수 플라이 때 올란도는 3루까지 진루했고 레지나토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뺏겼다.

이후 마츠모토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1회를 마친 다나카는 2회에도 1사 후 마갈하에스와 무니스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프랑카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일본 현지 중계 방송에 찍힌 직구 구속은 대부분 140km 중반이었다. 직구 구사 비율은 40% 정도였다. 여전히 한창 좋을 때의 구위는 찾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대로 브라질 타자들은 다나카의 명성에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타이밍도 상당 부분 맞아 떨어졌다.
2이닝을 마친 다나카는 3회부터 스기우치 도시야로 교체됐다. 생각보다 이른 교체였다. 투구수 제한을 고려한 일본의 전략적인 교체라고도 볼 수 있지만 2이닝 동안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에도 물음표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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