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카드 노경은과 1+1 필승전략이 한 번에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 제3회 WBC 네덜란드와 B조 첫 경기에서 0-5로 패배, 강팀 킬러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마운드 운용 실패와 타선 침묵이 동시에 일어난 가운데 5회 2실점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한국은 5회말 내야수비 불안 속에 1실점으로 호투한 윤석민을 내리고 1사 1루에서 필승카드로 점찍어 놓은 노경은을 올렸다.
하지만 노경은 첫 국제대회 등판에서 제구가 잡히지 않은 듯 추가실점 했다. 첫 타자 안드릴톤 시몬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요나단 스호프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로저 베르나디다의 2루 땅볼에 3루주자 리카르도 다센코가 홈을 밟았고 블라디미르 발렌틴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내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결국 노경은의 국제무대 데뷔전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 2볼넷이 됐다. 노경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은 공을 뿌렸다. 게다가 지난 시즌 도중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도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두 번째 선발투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타자들의 매서운 방망이와 경험 부족에 따른 긴장감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한국은 7회말에도 노경은에 이은 불펜진이 흔들렸다. 손승락 차우찬 정대현 카드가 모두 실패, 네덜란드에 2점을 더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한국이 유형이 다른 투수들을 이리저리 교체했지만 네덜란드 타자들은 쉽게 한국 투수들을 공략했다.
불펜 에이스로 꼽혔던 노경은 기용이 실패하고 후속 불펜투수들도 실점하면서 한국은 마운드 운용에 짙은 안개와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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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