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테이블 세터 정근우(SK)와 이용규(KIA)가 주특기인 '발야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패했다. 우리나라는 첫 경기부터 내주면서 WBC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날 류중일호의 테이블 세터로는 1번 정근우와 2번 이용규가 나섰다. 정근우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0-3으로 뒤진 6회 선두타자 최정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정근우는 초구를 병살타로 연결시키면서 추격의 불을 껐다.
이용규는 이날 출루에 있어서는 역할을 다했다.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동시에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출루했다. 그러나 이용규는 상대 투수진의 견제가 의외로 빨라 1루에서 리드폭조차 넓히지 못하고 위축됐다. 이용규는 4회 1사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이날 한국 타자 중 유일하게 3루를 밟았으나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홈까지 오지 못했다.
이날 네덜란드 강타선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우리나라는 뛰어난 발야구로 득점을 노려야 했다. 그러나 정근우, 이용규로 이뤄진 테이블 세터는 이날 전체 4안타에 그친 타선의 침묵까지 더해지면서 네덜란드를 발로 흔들지 못하고 패배를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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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