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했다.
한국은 2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WBC B조 예선경기에서 0-5로 졌다. 대회 개막 전 평가전부터 지적되어오던 타선 침체는 본 대회까지 이어졌다. 이날 대표팀은 산발 4안타로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1회초부터 한국은 수비에서 손발이 안 맞아 실점위기를 맞았다. 강정호의 악송구로 선두타자 안드렌톤 시몬스가 2루까지 나갔고 1사 후 로저 베르나디나의 땅볼을 이번에는 정근우가 악송구를 저질러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까지 잡아내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렇지만 한국은 2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윤석민의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며 앤드루 존스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내줬고 희생번트에 이은 커트 스미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먼저 점수를 허용했다.
한국은 4회초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이용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태균의 안타로 1,2루에 주자가 찼다. 하지만 이대호가 우익수 뜬공, 김현수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 다시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말에는 김현수의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2사 후 윤석민은 앤드류 존슨에 중전안타를 내줬고 곧이어 산더르 보가츠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보냈다. 커트 스미스가 좌전안타 때 2루에 있던 존슨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김현수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추격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5회말 오히려 추가점을 허용했다. 1사 후 다셴코 리카르도에 우전안타를 내줬고, 바뀐 투수 노경은이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요나단 스호프에 내야땅볼 유도를 했지만 병살 처리에는 실패하며 주자 한 명이 홈으로 들어왔고, 블라디미르 발렌틴에 좌전 적시타를 다시 내줘 0-3으로 스코어는 벌어졌다.
7회말 한국은 점수를 더 줘 승리에서 멀어졌다. 무사 1,3루에서 베르나디나에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송구 실책이 겹쳐 2점을 더 내줬다.
타선은 전반적으로 침묵한 가운데 최정과 이용규가 돋보였다. 최정은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용규는 3차례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골라 나갔다.
대표팀은 4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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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