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볼 것 같았던 경우의 수를 다시 따져야 할 상황에 처했다.
대한민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WBC B조 예선경기에서 0-5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예선 통과를 위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문제는 남은 호주, 대만전을 모두 이겨도 조별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호주가 3패를 당하면 대만과 네덜란드, 한국 모두 2승 1패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WBCI에서 정한대로 Team Quality Balance(TQB)에 의해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총 득점/공격이닝에서 총 실점/수비이닝을 뺀 값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쉽게 말하면 공격 득실과 비슷한 개념이다. 질 때 지더라도 적은 점수 차로 져야 하는 것이다. 1차전에서 5점차 패배를 안게 된 한국은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고 볼 수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올리며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만약 여기서도 동률이 나오면 승자승으로 겨룬다. 두 팀이면 승자승이 적용되지만 세 팀 모두 TQB가 일치한다면 더 복잡한 셈법이 등장한다.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에서 자책점/수비이닝이 높은 팀에 우선권이 주어지며 이것도 일치하면 타율이 높은 팀이 올라간다. 위의 절차가 모두 동률이면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다.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전승밖에 없다.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점수 차를 내면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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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