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첫 우승을 노렸던 한국이 충격적인 첫 패를 당했다.
한국은 2일 타이중 국제야구장에서 2013 제3회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가벼운 상대로 여겼던 네덜란드에게 투타에서 완패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한국은 역대 국제대회에서 잔혹사를 당했다. 그러나 위기를 딛고 일어난 시드니의 기적도 있었다.
▲악몽의 삿포로

한국은 2003년 11월 삿포로돔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대회에 참가했다.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이 이끄는 일본 드림팀에게 패하더라도 대만만 이기면 본선대회는 떼놓은 당상으로 여겼다. 11월 5일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 이승엽의 우전적시타와 장성호의 우익선상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3-2로 앞선 9회초 이종범이 적시 2루타를 날려 4-2로 앞섰다. 그러나 9회말 임창용이 연속 볼넷, 긴급투입한 조웅천이 2안타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가오즈강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일본전에서도 0-2로 패해 아테네의 꿈은 사라졌다.
▲도하의 참사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의 머리에는 금메달이 들어 있었다. 대만은 약해보였고 일본은 사회인선수(실업)들이 참가해 만만하게 생각했다. 군미필자 위주로 뽑은 구성도 문제였다.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11안타를 날렸지만 홈을 밟은 주자는 두 명 뿐이었다. 남은 일본전을 이기면 희망이 있었지만 7-7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3점홈런을 내주고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한국은 도하의 참사 이후 국제대회의 강자로 군림했으나 이번 WBC에서 또다시 굴욕을 당했다.
▲기적의 시드니
김응룡 감독이 이끈 드림팀은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10-2로 눌렀지만 호주에게 3-5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쿠바에게 5-6, 미국에게는 0-4로 패해 1승3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사실이 드러나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심기 일전한 대표팀은 네덜란드를 2-0으로 꺾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앞세운 ㅏ난적 일본마저 연장승부 끝에 7-6으로 제압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이어 남아공화국을 13-3으로 잡고 4승3패 조 3위로 힘겹게 4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다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