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가 시도민구단의 자존심을 놓고 격전을 벌인다.
인천은 3일 오후 2시 안방인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팀 경남 FC와 2013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개막전을 벌인다.
인천과 경남의 자존심 싸움은 지난 2일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2-2 무승부)의 격돌, 3일 같은 시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마계대전'에 이어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빅매치다.
선수단 면면이나 역사의 깊이는 앞서 언급한 팀에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시도민구단을 대표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로운 구도다. 인천은 지난 시즌 막판 기적같은 무패행진을, 경남은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A 진출(상위 스플릿)에 FA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천의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전반기에는 구단 안팎으로 크고 작은 홍역을 치르더니 김봉길 감독 부임 이후 후반기 들어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7무)의 기적을 일구며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기둥' 정인환 이규로 정혁이 올 시즌 전북 현대로 옷을 갈아 입었지만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를 영입하며 돌풍을 넘어 내친김에 또 다른 기적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이석현과 '브라질 공격수 듀오' 디오고-찌아고, 중앙 수비수 안재준을 영입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내실을 기했다.
기존의 설기현 김남일 남준재 한교원 등도 건재해 지난 시즌의 조직력만 보여준다면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뢰의 리더십'으로 성공 시대를 열었던 김봉길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진다면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
시도민구단의 '자존심' 경남도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올 시즌 반드시 달랜다는 각오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던 경남은 최종 8위, FA컵 결승전서도 포항에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분루를 삼켰다.
올 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과 FA컵 우승이다. '주축' 윤일록 까이끼 김병지 이재명 등을 타 팀에 내줬지만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과 '세르비아의 지단' 보산치치, 장신 수비수 스레텐, '레드불' 정성민을 영입하며 공수 전반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경남의 아들' 김인한과 '캡틴' 강승조, '알짜배기 미드필더' 조재철도 개막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전 중앙 수비수 루크의 부상 공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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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한 경남-김봉길 인천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