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무너진 한국 마운드... 오승환은 남아 있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3.03 07: 04

팀 전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끝판대장’만은 굳건했다.
오승환이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오승환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WBC B조 네덜란드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2탈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한국은 타격과 수비, 그리고 마운드 운용까지 모든 부분에서 네덜란드에 뒤지며 0-5로 완패했다.

본 경기에서는 달라질 것이라 믿었던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고 수비에선 내야진이 예상 외로 에러 4개를 범했다. 필승전략이자 가장 믿었던 카드였던 1+1 노경은 등판도 추가실점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노경은 뿐이 아닌 손승락 차우찬도 부진하며 파워피처들이 단 한 경기에서 우르르 수난을 겪었고 총 10개의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달랐다. 오승환의 150km에 가까운 직구에 매섭게 배트를 휘두르던 네덜란드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좀처럼 배트가 오승환의 직구 스피드를 따라오지 못해 삼진 2개를 당했다. 포수 진갑용의 미트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강한 미트소리가 들려왔다.  
네덜란드전에서 보인 오승환의 구위라면 한국은 적어도 세이브 상황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는 즉, 한국이 타선침묵에서 벗어나 경기를 리드할 수만 있다면 순식간에 반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오승환은 프로 1년차를 막 마친 지난 2006년 WBC에서도 팀의 마무리투수로 등판, 4경기 동안 단 하나의 피안타없이 평균자책점 0를 찍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올스타 타자들은 오승환의 직구를 두고 “100마일의 공이 날아오는 것 같았다”며 오승환의 자신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바 있다.
류중일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 후 공식기자 회견에서 “반전에 필요한 시간은 하루 만에도 될 수 있다”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당장 오는 4일 호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한국. 반전 완성은 오승환의 세이브와 함께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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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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