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충격적 완패를 바라보는 일본도 의외라는 반응을 내놨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2라운드 진출에 노란불이 들어왔다며 네덜란드전 패배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복병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다. 대회 전부터 우려를 모았던 타선은 단 4안타를 치는데 그쳤고 마운드도 네덜란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호주와 대만과의 경기를 모두 이기고 타 팀 경기 결과를 살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이 4안타에 묶인 끝에 영봉패를 당했다. 4개의 실책도 나왔다. 7명의 투수가 10개의 안타와 5점을 내줬다”라고 상보를 전했다. 스포니치아넥스도 “1회 대회 3위, 2회 대회 준우승팀인 한국은 B조의 선두 후보로 보였으나 네덜란드에 졌다”라고 보도하면서 “4개의 실책에 패스트볼 등 수비의 혼란도 눈에 띄었다”라고 전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수비도 불안했지만 타격도 좋은 것은 없었다. 단단함이 없는 가운데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라면서 “대만과 호주도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팀인 만큼 한국의 2라운드 진출에 노란색 신호가 들어왔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현지 분위기는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네덜란드가 예상보다 강한 전력이라 놀랐다는 것이다. 앤드류 존스(라쿠텐),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등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좋은 활약도 화제였다. 한편으로는 내심 일본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될 수 있는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최강 타선을 자부했던 한국의 경기력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한편 우리보다 앞서 경기를 시작한 A조의 일본은 브라질에 5-3으로 역전승했다. 7회까지 2-3으로 끌려갔으나 8회 타선의 집중력과 적중한 대타 작전에 힘입어 겨우 한숨을 돌렸다. 3일 오후 7시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중국과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일본은 마에다 겐타(히로시마)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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