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서울-포항, 챔피언 매치다운 박진감 선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03 06: 59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이 맞붙은 '챔피언 매치'는 과연 그 이름값만큼 흥미진진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개막전인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물고 물리는 두 팀의 치열한 접전에 4골이나 터진 골폭죽까지 겹쳐 개막전 분위기가 제대로 난 한 판 승부였다.
전반 29분 터진 데얀의 선제골에 맞불을 놓듯, 불과 3분 만에 신진호가 서울 수비진의 실수를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1-1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두 팀의 팽팽한 접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에도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스쿠데로가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골대 오른쪽 윗부분 그물을 정확히 노린 슈팅을 성공시켰다. 신화용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서도 움직일 수 없었던 멋진 팀플레이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추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3골은 부족했다. 긴 겨울을 지내면서 골에 대한 갈망을 마음 속에 품어왔던 축구팬들을 위해 포항의 '샛별' 이명주가 이날 경기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발을 꽁꽁 얼게 한 한파와 황사 기운 속에서도 이날 경기장을 찾은 K리그 클래식 팬은 총 1만8845명이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두 팀은 각각 2골씩 총 4골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하던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승부로 팬들의 갈증을 한껏 채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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