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믿는 황선홍, "이동국-김은중 같은 선수 2명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03 06: 59

"개인적 목표는 이동국이나 김은중 같은 선수를 2명만 만드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난데없이 이동국(34, 전북)과 김은중(34, 강원)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황 감독은 FC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개막전 첫 경기가 있었던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동국, 김은중의 이름을 꺼냈다.
이야기의 서두는 최근 황 감독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인 외국인 선수 문제에서 비롯됐다. 용병이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불안은 없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황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물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 불안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냐고. 선수들은 오히려 설렌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없다고 물러서기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한다면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인 황 감독은 결국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몫만큼 해줘야한다는 기대를 슬그머니 내비쳤다.
고무열, 조찬호, 박성호 등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춘 유망주가 수두룩한 포항이다. 국내파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황 감독은 바로 이 점을 두고 이동국과 김은중의 이야기를 꺼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이동국이나 김은중 같은 선수 정도나 15골 이상을 넣을 수 있다"고 말문을 연 황 감독은 "개인적 목표는 이동국이나 김은중 같은 선수를 2명만 만드는 것"이라며 "고무열, 박성호 같은 선수들이 그렇게 되어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향한 기대에 무게를 실었다.
확실히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득점 5위 중 이동국(2위, 26골)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 선수였을 정도. 이처럼 토종 공격수의 활약이 애타게 그리운 K리그 클래식에서, 국내파의 힘에 기대를 거는 황 감독의 믿음이 어떤 결과로 보답받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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