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6, 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 2연패의 치욕 속에서 홀로 자존심을 세웠다.
메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메시는 전반 18분 다니엘 알베스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었지만,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1-2로 패배하며 지난달 27일 열렸던 레알 마드리드전(1-3 패배)에 이어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엘 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매치를 말한다. 두 팀은 상대에게 있어 최고의 라이벌인 셈이다. 그만큼 2연패는 치욕이었다. 게다가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상대전적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1승 2무 3패로 완벽한 열세에 처하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메시는 홀로 자존심을 세웠다. 메시는 전반 18분에 넣은 동점골로 엘 클라시코 통산 18호골을 넣게 됐다. 이는 엘 클라시코 통산 개인 최다골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타이기록이다. 디 스테파노는 1950년대와 1960년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끈 당대 최고의 선수로서, 그가 기록한 엘 클라시코전 18골의 기록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메시가 타이기록을 이루면서 디 스테파노의 기록이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가 됐다. 바르셀로나로서는 레알 마드리드전 2연패의 치욕 속에서 팀의 에이스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가 배출한 최고의 에이스 중 하나인 디 스테파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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