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있게".
수원 삼성의 곽희주(32)가 팀 후배인 정대세(29)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올 시즌 가장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정대세가 지난 호주 원정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님'인 곽희주는 정대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땅을 밟은 정대세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다. 수원에서 그동안 보유하지 못한 스타일의 공격수이기 때문에 코칭 스태프가 거는 기대는 굉장히 크다.

물론 독일서 주전경쟁에 실패한 정대세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대세는 국제무대서 검증된 공격수다. 하지만 퀄른에서의 부진과 공격수로서 적지 않는 나이는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정대세가 수원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자원임에는 틀림없다.
정대세는 지난 동계 전지훈련서 가장 큰 활약을 선보였다. 전지훈련 동안 수원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6골을 터트렸을 정도로 몸 상태나 경기력이 좋았다. 따라서 그에 대해 기대는 굉장히 컸다. 하지만 ACL 조별리그 1차전 센트럴 마리나와 첫 경기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스피드를 보유한 센트럴 마리나를 상대로 수원은 흔들렸다.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정대세는 공격의 물꼬를 틀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할 정대세지만 흔들리고 말았고 결국 수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곽희주는 의아해 했다. 함께 훈련을 하면서 정말 좋은 몸상태였던 정대세가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곽희주는 지난달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정)대세는 분명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지훈련서 보여줬던 모습이 다시 나타나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과 코칭 스태프 모두 동계훈련서 보여진 정대세의 모습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곽희주는 "정대세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더 높은 곳으로 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전지훈련서 보여줬던 것처럼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으면 좋겠다.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이기 때문에 부담이될 수밖에 없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 펼친다면 분명 제 기량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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