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주상욱 "가애란 아나와 핑크빛? 연락처도 몰라"[인터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3.03 10: 19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싫어해요."
듣던 대로 '상남자'다. 입에 발린 소리는 못하겠다며 단단한 각오의 말을 남겼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단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주상욱을 만났다. 최근 4년째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한 남성 정장 브랜드 광고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남격' 얘기가 나오자 입맛을 다셨다. 영화 찍으랴, 새 드라마 들어가랴, 틈틈이 CF까지 찍느라 '바쁜 몸'이지만 '남격'도 놓고 싶지 않다고 했다. 최근 시청률이 떨어지고 종종 실망과 비난 섞인 평가들도 들려오지만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해볼 겁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단 말도 있지만, 사실 방송이란 건 시청률이 말해주는 거 아닙니까. 시청률 올려보도록 노력해볼 겁니다. 멤버들과 의기투합해야죠!"라고 열정과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주상욱과의 일문일답.
- '남격'에 합류한 지도 어느덧 8개월이 됐다. 변화는?
일단 얻은 게 많다. 예능을 하고나서 좋은 점이 더 많다. 물론 (들어갈 땐)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인지도 면에서도 많이 올라갔고 '남격'에서의 모습 때문에 나를 좋아하게 된 팬들도 늘어난 것 같다. 사실 처음에 합류를 결정할 때는 배우로서 예능인으로 비쳐질 부분에 대한 부담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 예상 보다 훨씬 빨리 적응한 것 같다. 예능 초보라기엔 꽤나 노련한 구석도 엿보인다. 최근엔 '흥보놀보전'을 위해 여장까지 하더라
사실 여장은 부담스러웠다. '여장을 하겠다, 못하겠다'하는 식으로 제작진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진 않았다. 예능 멤버가 돼서는 '난 배우니까 이런 건 못해'란 식의 마인드는 말이 안 된다. 그럴 거면 차라리 예능을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여장도 해본 건데, 막상 나쁘지 않았다. 시청자분들이 나로 인해 한 번 웃으면 그 뿐 아닌가.
- '남격'에서 가장 친한 멤버는 누구일까
아무래도 (김)준호 형이다. 나이도 비슷하고 둘 다 골프를 좋아해서 함께 자주 치러 가기도 했다. 사실 '남격' 멤버들과 사적으로 술자리 한 번 해보질 못했다. (이)경규 형님도 방송을 다섯 개씩하고 영화까지 제작하고 준호 형도 방송하랴 사업하랴 무척 바쁘다. 나도 작품과 함께 병행하다보니 술자리 한 번 하고 싶어도 마음 놓고 시간 빼기가 쉽지 않더라. 스태프와 멤버들 전체 회식 자리는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멤버들끼리는 그런 적이 없다. 조만간 술 한 번 마셔야겠다.(웃음)
- 좋은 점이 많아도 '남격'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음.. 아무래도 시청률. 아직 기대와 예상만큼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매주 열심히 촬영하고 도전하고 있는데, 좀 더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싱글남이다보니 주상욱의 연애나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송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편인데
연애 공백이 왜 이렇게 기냐고? 알게 모르게 다 만난다.(웃음) 솔직히 평범한 일반인을 만날 경우, 열애설 기사가 나기는 쉽지 않지. 사실.. 너무 스케줄이 많아서 처음엔 다들 이해하고 배려해준다지만 그런 상황이 길어지면 결국 헤어지게 되더라. 매일 봐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가끔 한 번 밖에 못 만나니.. 그래서 연애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사내연애'(연예인들끼리의 교제)가 이해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의 스케줄을 이해해주기가 쉽지 않은 거 같다.
- '남격' 방송을 통해 가애란 아나운서와의 핑크빛 무드가 조성되기도 했다. 실제 이상형은?
털털한 성격에 이왕이면 키도 컸으면 좋겠고 몸매도 좋았으면 좋겠고.. 어떤 남자도 다 마찬가지일 거다. 그래도 이젠 성격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형이 있다고 해서 꼭 그런 여자를 만나거나 사귀는 건 아니지 않나.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웃음) 아, 그 가애란 아나운서와는 방송을 통해 알게 됐고 녹화 분위기를 위해 재밌는 순간들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솔직히 연락처도 모른다.
- 최근 OCN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TEN2' 촬영도 시작됐다. 시즌1에 이어 또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
나는 시즌제 드라마를 찬성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대신 시즌 1의 그 출연진이 그대로 다 이어가는 시즌2여야 한다. 제작진도 배우도 모두 이어져 못 다한 이야기, 남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런 개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시즌1에 나왔던 저와 조안, 김상호 선배 등과 제작진이 그대로 뭉쳤다. 역시나 호흡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기대된다.
- 얼마 전까지 영화 '응징자'를 촬영했는데 이번엔 드라마까지, '남격'과의 병행이 힘들지는 않을까
쓰러지지 말고 이 한 몸 불살라야 하지 않을까.(웃음) 사실 영화에 드라마에 '남격' 들어오고 나서 계속 작품과 방송을 병행했다. 이제는 적응이 되긴 했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는 있다. 그래도 당장 '남격'을 그만두거나 소홀히 하고 싶진 않다. 내가 '남격'을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출연하는 동안은 열심히 하고 싶다.
- 그렇다면 팬들과, 시청자들을 향해 '각오'를 좀 전해 달라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같은 말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매일 새로운 걸 찾고 뭔가를 노력하는 스타일이라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이 도전하고 보여드리고 싶다.  또 아무리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단 말들을 하지만 방송이란 건 결국 시청률이 말해주는 것 아닌가. 시청률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다. 멤버들과 의기투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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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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