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아노-빌링슬리 부진, 류현진에게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03 08: 46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후보들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경쟁 선상에 놓인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만은 없다. 류현진(26)에게는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각각 12승-10승씩 거둔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35)와 우완 채드 빌링슬리(30)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티다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나란히 뭇매를 맞은 것이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시애틀에 5-9로 패했다. 
선발 카푸아노는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었다는 게 치명타였다. 2회까지 삼진 3개를 잡으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으나 3회 선두타자 마이크 주니노에게 싱커를 통타당해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야수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에게 포심 패스트볼을 맞아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달 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피홈런 2개를 포함 2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2피홈런 투구로 난조를 보였다.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이 10.80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5게임 1승1패 평균자책점 2.75 피홈런 1개를 기록한 것과 확실히 대조되는 투구내용이다. 이대로라면 선발진 잔류가 힘들다. 
카푸아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빌링슬리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2⅓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으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3-3 동점이었던 4회 주니노와 카를로스 트리운펠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구티에레즈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2실점했고, 5회에도 라울 이바네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줬다. 6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위기를 자초하며 이닝 도중 강판됐다. 
빌링슬리는 지난달 26일 컵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이날 경기까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0.38이고, 4⅓이닝 동안 안타만 10개나 맞는 등 피안타율도 4할7푼6리에 달한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6게임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91로 좋지 못했지만 올해는 팔꿈치 재활 이후 6개월만의 실전 등판에서 결과가 안 좋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다저스로서는 선발 자원이 남아도는데 굳이 빌링슬리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 
카푸아노와 빌링슬리의 거듭된 부진은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류현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자리가 확고한 가운데 카푸아노-빌링슬리가 경쟁에서 떨어진다면 조쉬 베켓, 애런 하랑, 테드 릴리와 남은 선발 세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베켓이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아랑, 릴리와 나머지 선발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류현진으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하랑은 지난달 28일 컵스전에서 2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고, 릴리는 1일 에인절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는데 유일한 안타가 피홈런이었다. 릴리 역시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첫 실전 피칭이라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같은 좌완 투수인 류현진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물론 류현진도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2일 에인절스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기에 안심할 수 없다. 주변 상황에 관계없이 스스로 경쟁력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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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아노-빌링슬리.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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