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첫 경기에 희비갈린 '잔칫집 일본, 초상집 한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03 10: 29

대회 첫 경기 만에 두 나라의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었다.
지난 2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막을 올렸다. A조와 B조의 1라운드 경기가 먼저 시작된 가운데 한국은 네덜란드에 0-5로 패했다. 반면 일본은 역전, 재역전 끝에 브라질에 5-3으로 승리하며 1라운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회 전까지는 분위기가 비슷했다. 투수진은 기대보다 구속, 혹은 구위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고 해외파는 모두 빠졌다. 부상 선수도 많았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것까지 닮은 두 대표팀이었다.

그러나 천금 같은 1승을 가져간 일본은 잔치 분위기다. 무엇보다 야마모토 고지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업고도 연습경기에서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주장 겸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가 대타 결승타로 팀을 구한 데 대한 기쁨이 크다.
일본 주요 스포츠언론들은 3일 일제히 승전보를 전하며 아베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아베는 인터뷰에서 "모든 분들이 제가 칠 수 있도록 해줬다. 감독님이 최고의 장면에서 저를 써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감독 역시 "될 수 있으면 (아베를) 기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아베 뿐이었다"고 주장의 기를 북돋았다.
반면 한국에는 해결사가 없었다. 한국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산발 4안타에 그치며 영봉패를 당했다. 오히려 실책 4개로 네덜란드에 경기 내내 분위기를 내줬다. 연습경기 때부터 계속된 타선 침묵이 첫 경기까지 이어졌다. 믿었던 투수진의 실점도 뼈아팠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최악의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첫 경기에서 패한 것도 문제지만 네덜란드에 패한 데다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많아 앞으로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분위기까지 다운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대상이다. 박찬호 JTBC 해설위원은 "남의 실책은 빨리 잊고 자신이 던질 곳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WBC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두 나라의 첫 번째 경기 결과는 크게 갈렸다. 일본은 3일 중국과, 한국은 4일 호주와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그대로일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autumnbb@osen.co.kr
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