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타선에 비상이 생겼다. 주축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야수 칼 크로포드(31)의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개막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던 크로포드가 수술 부위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포드는 지난해 8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는데 최근 재활 과정 중 사소한 신경이 통증을 자극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시즌부터 크로포드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아직 개막까지 3~4주 정도는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개막 후 10~20일 정도 지난 뒤 합류하더라도 140경기 정도 건강하게 뛰는 게 낫다"는 말로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로포드도 "재활 중 갑작스럽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쉬워한 뒤 "4월 개막에 맞추기는 못하겠지만 여전히 난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삼겠다. 지금은 비록 절망적이지만, 오히려 내 자신에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내 시간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크로포드는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만능 외야수였다. 2002년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크로포드는 빠른 발을 앞세워 4차례 도루왕을 차지했고, 올스타에도 4차례 선정된 스타 선수였다. 2010년에는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를 동시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0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간 총액 1억42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특히 지난해에는 손목-팔꿈치 부상으로 31경기만 뛰는 데 그쳤고, 결국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팀을 옮겨야 했다. 크로포드의 잔여 5년 1억250만 달러 연봉을 부담하는 다저스로서는 그의 부활이 어느 누구보다 절실하다.
다저스는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 그리고 크로포드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야진을 앞세워 공격력 강화를 꿈꿨으나 크로포드의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정상 가동이 어려워졌다. 다저스는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쿠바 출신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 토니 그윈 주니어, 알렉스 카스텔라노스 등을 크로포드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기대하고 있다.
waw@osen.co.kr
MLB닷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