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을 하다보면 얼큰한 국물이 그립기 마련. 지난달 22일부터 해외 전훈에 참가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얼큰한 김치찌개를 먹고 불끈 힘을 냈다.
롯데 선수단은 2일 2차 전훈 캠프가 차려진 가고시마에서 미야자키까지 왕복 4시간 이상 걸리는 제법 피곤한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으며 힘을 냈다.
구단 관계자는 "사이판 캠프에서는 호텔 주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 자주 한식을 접했지만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그렇지 못해 고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갈수록 더해만 갔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맛있는 일본요리도 많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라면 김치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구단에서 고국 음식을 그리워하는 선수단을 위해 특별히 김치찌개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훈련장과 식당이 멀지 않은 거리라 김치찌개 끓는 냄새에 선수들은 훈련 끝나기 전부터 군침 흘리기 시작했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커다란 국솥 2개가 금방 동이 났다는 후문.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 오늘 경기 나가기 어렵겠다는 농담도 나왔다"고 귀띔했다. 이날 요리는 가고시마현 히오키시 히가시이치키지소 지역진흥과 자치진흥계 국제교류원 이준경 씨의 도움이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은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갈테지만 그래도 일본 가고시마 캠프 마무리하면서 즐거운 추억거리가 됐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김치찌개 덕분일까. 롯데는 두산에 2-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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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