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와 박종윤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이동할 수 있고 강민호도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체력을 안배할 것이다”.
주전 포수의 부상 위험과 피로도를 낮추고 파괴력을 좀 더 배가시키고자 하는 전략이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28)를 시즌 중 지명타자로도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일본 가고시마현 가모이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결산하고 돌아보았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기회는 코칭스태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스스로 얻는 것”이라며 시범경기에서도 최고의 시나리오를 위해 여러 선수들을 두루 기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포지션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1루를 놓고 지난해 주전 1루수로 활약한 박종윤(31)과 한화에서 이적해 온 베테랑 장성호(36)와의 출장 기회 분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종윤은 지난 시즌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121경기 2할5푼7리 9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장성호는 지난 시즌 한화에서 130경기 2할6푼3리 9홈런 52타점의 성적을 올렸으며 시즌 후 신인 좌완 송창현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력에서 박종윤이 우위에 있다면 장성호는 ‘스나이퍼’라는 별명에 맞게 통산 타율 2할9푼7리에 달하는 정확한 타격이 장점. 비록 한화에서의 3시즌 동안 아쉬움을 비췄으나 “어깨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며 훈련 동안 전성 시절의 타격감을 회복 중이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평이다.
따라서 누가 1루에 나서는가에 따라 지명타자로 이동할 선수도 결정될 예정. 지명타자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지명타자로는 강민호도 나설 수 있다. 강민호의 지명타자 출장 시에는 용덕한(32)의 활약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부동의 주전 포수인 강민호지만 체력 부담이 큰 포수인 만큼 1주일 6경기 중 1~2경기 지명타자 출장으로 체력 안배를 하겠다는 뜻이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2할7푼3리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는 등 주전 안방마님이자 중심타선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4~5월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는 지구력 저하와 부상 위험도 있다. 용덕한이 잘 막아준다면 강민호가 가끔씩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격에 전념하는 전략을 계획했다”. 따라서 박종윤-장성호 중 1루로 출장하지 않는 타자가 지명타자 자리에 서고 가끔씩 강민호도 타격에 전념하는 책략이 롯데의 올 시즌 중 자주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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