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9경기 무패행진(12승 7무)의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개막전서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팀 경남 FC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개막전서 경남 FC와 홈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인천으로서는 퍽이나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1만 5천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함성을 질렀지만 끝내 아쉬움의 탄성으로 끝났다. 인천은 주도권을 유지한 채 수 차례 골과 다름 없는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크로스와 슈팅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결국 경남의 골망을 열지 못했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최전방의 디오고를 필두로 남준재-이석현-한교원이 2선 공격수로 나섰고, 김남일-구본상이 1차 저지선 임무를 부여받았다. 포백라인은 박태민-이윤표-안재준-김창훈이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권정혁이 꼈다. 경미한 골반 부상을 안고 있는 설기현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김인한에게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맡긴 채 김형범과 보산치치로 뒤를 받치게 했다. 조재철 최영준 강민혁이 허리를 구축했고, 정다훤 스레텐 윤신영 김용찬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백민철은 골문을 지켰다. 발목에 붓기가 남아있는 '캡틴' 강승조와 무릎 부상으로 4월 초까지 출전이 불가능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중앙수비수 루크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양팀의 시즌 첫 경기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점유율은 경남이 높았지만 되려 실속은 인천이 높았다. '신인' 이석현과 측면에 위치한 남준재 한교원이 활기를 띠며 경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은 전반 15분 볼을 가로챈 한교원이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0분에는 김남일이 볼을 커트해 전진 패스를 건넸고, 루키 이석현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지만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주도권을 잡고도 선제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던 인천은 전반 40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교원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급하게 찬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무위에 그쳤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13분 김창훈의 왼발 프리킥을 안재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이후에도 쉴 새 없이 경남의 골문을 노렸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경남도 후반 21분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남준재의 강력한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전방에서 방점을 찍지 못하던 인천은 후반 25분 디오고 대신 설기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인천은 잔뜩 움츠린 경남을 상대로 종료 직전까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경남의 수비를 쉽사리 뚫어내지 못했고, 간혹 때린 슈팅조차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인천은 경기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남준재가 머리로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며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 3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0) 0 경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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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