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체제로 거듭난 수원 삼성이 ‘마계대전’의 맞수인 성남 일화를 물리치고 K리그 클래식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2011년까지 성남에서 활약했던 조동건(23)은 친정팀에 결승골 비수를 꽂으며 신임 서정원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정대세를 비롯해 김두현, 조동건 등 지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센트럴코스트 원정 멤버를 고스란히 출전시킨 수원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성남을 2-1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9분 만에 서정진의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수원은 전반 22분 성남 신예 황의조에게 일격을 당하며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숨 죽이던 조동건이 후빈 2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로 신승했다.

신태용 감독에 이어 자신이 현역시절 활약했던 성남의 지휘봉을 쥔 안익수 감독은 11명의 선발 선수 중 6명을 새 얼굴들로 채우며 수원을 맞이했다. 특히 동점골을 뽑아낸 ‘신예’ 황의조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성남은 후반 초반 수원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승리까지 쥘 수 있었던 상황을 만들었지만, 조동건의 한 방에 무너지며 개막전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출발은 수원이 좋았다. 쌀쌀한 날씨에 첫 경기라는 부담감까지 있었지만 조금씩 주도권을 쥐어나가던 수원은 전반 9분 서정진의 홍순학의 로빙 패스를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성남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성남에는 무서운 신예 황의조가 있었다. 성남이 조금씩 반격에 나선 가운데 황의조는 단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이 보스나의 몸을 맞고 흐르자 이를 벼락같은 슈팅으로 연결, 1-1 동점골을 터트렸다. 공은 정성룡 골키퍼의 손에 스쳤지만 이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1로 마친 성남은 후반 들어오히려 주도권을 잡고 수원을 압박했다. 이번에도 그 중심에는 황의조가 있었다. 황의조는 후반 7분 후방에서 한 방에 넘어온 패스를 정확히 컨트롤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9분에도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골키퍼 정성룡을 괴롭혔다. 성남으로선 골이 연결되지 못했다는 게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분위기는 성남이 잡아 나갔지만 수원은 후반 27분 오랜 만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주인공은 성남 출신의 조동건이었다. 후방에서 한 번 넘어온 패스를 받은 조동건은 아크 에어리어 모서리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갈랐고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안익수 감독은 이후 후반 35분 미드필더 김성준을 빼고 조르단을 투입했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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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