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동점 투런’ SK-넥센 무승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03 16: 06

SK와 넥센이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와 넥센은 3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4-4로 비겼다. 2-2로 맞선 7회 SK가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넥센은 9회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되돌렸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넥센은 1회초 SK 선발 크리스 세든을 상대로 정수성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서건창의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더블스틸에 실패해 1사 3루가 됐으나 이택근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넥센은 이성열이 좌익수 옆 적시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SK도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이명기의 중전안타와 최윤석의 볼넷, 그리고 1사 후 한동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정권이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3회 한동민의 우월 2루타와 박정권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묶어 1점을 도망갔으나 넥센은 4회 유한준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추격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SK였다. 7회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상대 투수 이보근의 공을 포수가 더듬는 사이 2루를 파고들었고 박재상이 볼넷을 고르며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SK는 최윤석의 희생번트로 2,3루를 만들었고 한동민의 2루수 옆 내야안타 때 2루수 유재신의 송구가 빠지며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그러나 넥센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박승욱의 실책에 힘입어 1사 1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로 나선 선수는 지난해 MVP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재영의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SK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9회말 1사 후 박재상의 3루타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최윤석 김재현이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SK 선발 크리스 세든은 4⅔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했다. 많은 주자들을 내보낸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연습경기 들어 첫 경기를 치른 송은범은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고 타선에서는 한동민이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넥센은 선발 앤디 밴헤켄이 3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투구수는 64개로 다소 많은 편이었다. 이어 나선 장효훈 김상수 문성현 한현희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유한준이 솔로홈런 하나를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고 선발 유격수로 나선 신현철도 2안타를 쳤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진 박병호는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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