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분위기가 짙던 경기를 되돌려놓은 것은 역시 중심타자의 한 방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는 3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시마쿠시가와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양한 라인업을 실험중인 염경엽 감독은 이날 4번에 이성열을 넣고 박병호를 뺐다.
경기는 넥센이 1회 선취점을 내며 앞섰으나 SK가 1회 바로 동점을 만들고 다시 각각 1점씩을 내며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2-2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다 7회말 SK가 볼넷, 상대 실책과 내야안타를 묶어 2점을 올리며 4-2로 앞섰다.

넥센은 9회 마지막 한 이닝 만을 남겨놨다. 1사 후 조중근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타석에는 8번타자 대신 대타 박병호가 들어섰다. 박병호는 이재영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날리며 승부를 막판에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결국 4-4로 끝났다. 넥센으로서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박병호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8회까지 9안타를 때리고도 2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한편 유한준 역시 4회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강한 타선을 도왔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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