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신임 감독으로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서정원 감독이 “미흡한 점은 있었지만 상당히 즐거운 경기였다”며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기쁨을 표시했다.
정대세를 비롯해 김두현, 조동건 등 지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센트럴코스트 원정 멤버를 고스란히 출전시킨 수원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성남을 2-1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9분 만에 서정진의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수원은 전반 22분 성남 신예 황의조에게 일격을 당하며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숨 죽이던 조동건이 후빈 2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로 신승했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무엇보다 지난달 부진한 경기력으로 센트럴코스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차전서 비겼던 18명의 스쿼드를 그대로 출전시켜 만회할 기회를 준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센트럴코스트 원정에서 보인 경기력이 우리 선수들이 가진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픔은 있었지만 그 선수들을 다시 믿고 신뢰를 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서정원 감독은 팀의 유스 출신으로 후반 교체 투입된 연제민과 김대경 등 신예 선수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어린 선수들이지만 열심히 해줬고 제 몫을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센트럴코스트전에 이어 이번 성남전에서도 골 사냥에 실패한 정대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 감독은 “정대세에 대한 상대의 마크가 예상대로 타이트했다”면서 “피지컬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다만 경기력이 아직 안 올라왔다는 게 문제인데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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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