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팀의 득점 상황에 모두 관여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박종우(24)가 홈 개막전의 무승부에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종우는 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강원 FC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조명을 받았던 박종우였다. 하지만 이날은 부산 미드필드진의 공수를 조율, 플레이 메이커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2분 임상협의 선취점을 도왔고 후반 1분에는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0의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숫적 열세를 극복한 강원의 파상공세 속에 경기가 2-2로 여기가 끝나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박종우는 경기 후 "아쉽다. 준비한 것이 많았는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나 팀이 우선이다. 승리했다면 배로 좋았을텐데..."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1명이 퇴장당한 후 심리적으로 풀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그랬던 것 같다"는 박종우는 "템포가 늦어지면서 흐름을 강원에게 빼앗겼다"고 반성했다.
이날 박종우는 페널티킥으로 득점 후 양손가락 7개를 펴는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에 "여자친구에게 한 세리머니"라고 밝힌 박종우는 "'7'을 뜻하는 것이다. 어제 저녁 생각했던 것이지만 정말 넣을 수 있을지는 몰랐다. 런던 때보다 더 신중하게 PK를 찼다"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끝내 '7'의 비밀은 말하지 않았다. 박종우는 "그동안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여자친구에게 뭔가 표시하고 싶었다"고만 설명했다. 또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페널티킥을 내주기도 한 한지호에게는 "정신차려야 한다"고 농담을 했지만 "지호형에게 한 번은 양보할 생각이 있다. 고맙다"고 진지하게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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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 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