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기우였다.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 DNA는 여전했다.
전북이 개막전에서 활짝 웃었다. 전북은 3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첫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전북은 1라운드를 1위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닥공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레오나르도가 미드필더 왼쪽에서 치고 들어오며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대전의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레오나르도는 화려한 드리블로 대전 수비수들의 혼을 빼앗아 놓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34분에는 박원재-이동국-서상민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가 펼쳐지면서 대전 수비진은 또 다시 흔들렸고, 4분 뒤에 레오나르도의 긴 크로스를 이동국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3분에는 쐐기골이 터졌다. 수비진영에서 임유환이 걷어낸 공이 그대로 대전 문전으로 연결, 전방에서 기회를 보던 케빈의 머리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수에 걸쳐 완벽한 호흡이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개막 전부터 강조한 닥수(닥치고 수비)도 펼쳐졌다. 비록 무실점을 놓치기 했지만,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중앙 수비수 정인환은 안정적인 대인마크와 제공권 장악을 보여줬고, 골키퍼 최은성은 후반 19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주앙파울로의 슈팅 방향을 읽고 선방을 펼쳤다.
전북은 지난달 26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서 2-2로 비기며 공·수에 걸쳐 많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대전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앞서 일었던 논란을 일축하는 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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