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73승에 빛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은 '승리하면 작은 걸 배울 수 있지만 패배에서는 모든 걸 배울 수 있다(You can learn a little from victory, you can learn everything from defeat)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이 말은 현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정확히 들어맞는 말이다. 쉽게만 생각했던 상대인 네덜란드에 첫 경기부터 일격을 당한 대표팀이다. 2일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전에서 대표팀은 산발 4안타 빈공에 그치면서 0-5로 졌다. 조별예선 전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 대표팀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하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에 대한 여러가지 지적이 나왔다. 타격과 마운드, 수비, 정신력까지 모든 면에서 졌다는 이야기가 나온 경기였다. 대표팀은 그날 빈타 뿐만이 아니라 실책 4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대표팀 소집 때부터 수비를 강조하던 류중일 감독의 말을 무색하게 만든 선수들의 플레이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충격에 빠져 있을 수는 없는 일. 대표팀은 3일 오후 타이중시 타이중구장에서 공식 연습을 가졌다. 1시간 반동안 진행된 훈련은 타격과 수비 위주로 이뤄졌다.
경기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팅을 통해 '실패하면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말도 전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대표팀이 노출했던 문제점은 이번 대회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도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큰 실패를 경험한 대표팀이다. 하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전승을 목표로 삼았던 대표팀이다. 승승장구하던 한국야구는 3월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실패를 맛봤다. 이 실패가 앞으로 대표팀, 그리고 한국야구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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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