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우완 송승준(33,롯데)의 어깨에 기댄다.
송승준은 4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질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대표팀은 2일 네덜란드전에서 일격을 당하면서 탈락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 만약 호주와의 경기까지 지게 된다면 조별예선 탈락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송승준은 쿠바와 중국전에 출전, 12⅓이닝 3실점 1승 평균자책점 2.19로 잘 던졌다. 이후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이번 WBC를 앞두고 우완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자 대신 대표팀에 선발됐다.
대표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온 송승준은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송승준과 장원준, 서재응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송승준으로 최종 결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마침 송승준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호주리그 대표인 퍼스 히트와의 경기에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송승준은 "호주랑 해 봐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미국에서 뛸 때 알던 선수가 몇몇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벼랑 끝에서 등판하게 된 송승준이다. 송승준은 "욕먹는 건 무섭지 않다. 마운드에서 내 공을 못 던지고 후회가 남을까봐 무섭다"라며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만약 (호주전)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면 후회없이 던질 것이다. 결과아 어찌됐든 내가 가진 기량을 모두 펼친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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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