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국에도 개편의 칼바람이 불어 닥쳐 국민MC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3일, KBS 2TV '달빛프린스'가 개편되고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폐지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달빛프린스'는 현재 포맷 및 MC 교체 등 다각도로 프로그램을 대수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남격' 역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부 논의가 한창이긴 하나, 아예 폐지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달빛프린스'는 지난 1월 22일, 첫 방송을 내보냈지만 방송 1달여간 잦은 포맷 변경 끝에 결국 대수술을 앞두게 됐다. 강호동의 KBS 복귀작으로 '안녕하세요'를 성공리에 이끈 이예지 PD의 선하고 참신한 연출이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이 3%대까지 떨어지는 등 곤욕을 겪었다. 결국 방송가 안팎의 혹평이 이어졌고 KBS 예능국 내부에서도 전격 개편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상황. 강호동이 MC로 나선다는 점 외에는 포맷이나 MC진 등에 대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직까지 밑그림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런가 하면 '남격'은 지난 2009년 3월 첫 방송 이후 '1박2일'과 함께 '해피선데이'의 주축을 담당했지만 4년 만에 전격 폐지를 당할 기로에 섰다. 초대 연출자인 신원호 PD(현 CJ E&M 소속)와 이우정 작가 등 드림팀이 떠나고 멤버 중 일부를 교체하며 시작된 시즌2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템 자체가 진부해지면서 시청률이 추락했고 경쟁 프로그램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2' 등과의 대결에서 번번이 패한 데 따른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써 '달빛프린스'의 리더 강호동과 '남격'의 수장 이경규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둘 다 '국민MC' 타이틀을 고수해온 두 사람이지만 각각 야심작과 대표작이 개편의 칼바람을 정통으로 맞으면서 향후 행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강호동은 일단 '달빛프린스' 자리에서 MC로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경규의 경우, 프로그램의 노화, 부진에 따른 일부 책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남격'이 존속되든 새로운 프로그램이 출범하든 이경규가 메인 MC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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