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 이보영, 천호진에 “고맙습니다” 눈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3.03 20: 20

‘서영이’ 이보영과 천호진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이하 ‘서영이’) 최종회에서는 수술을 견뎌내고 다시 의식을 되찾은 삼재(천호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삼재가 눈을 떴다는 소식에 우재(이상윤 분)와 함께 있던 서영(이보영 분)은 한 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왔고, 눈을 뜬 삼재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서영은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쏟았고 삼재는 그런 서영을 보면서 편안한 미소를 머금었다.

삼재가 다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났을 때 그의 곁에는 서영이 잠들어 있었다. 삼재는 서영의 간호에 “이제 혼자 있을만하다”고 어색해 했다. 서영은 그런 삼재를 보며 “내가 불편하냐. 아버지 탓이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는 아버지에 화만 내도록 아버지가 만들었다”고 툴툴댔다.
딸의 말에 삼재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다 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영은 삼재의 등에 대고 덕분에 우재를 만날 수 있었다고 무심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삼재는 “우재씨가 바보 같다. 나 같으면 나 같은 여자 싫을 것 같다. 참 넘치게 알아준다”고 말하는 서영에 “너 버릴 곳 없다”고 답했고, 서영은 “이제 아버지가 나한테 진 빚은 다 청산했다”고 웃어보였다.
삼재는 서영에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며 무능한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세상 일이 마음대로 안됐다며 가장의 권위를 내려놓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이어갔다. 삼재는 영민한 딸과 아들 앞에서 더욱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서영은 자신의 자존심만큼이나 강했던 삼재의 자존심을 알게 됐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영은 상우(박해진 분)와 쌍둥이로 태어나 삼재의 어깨에 가장이라는 부담을 가중시키며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사실을 사과했고, 삼재는 서영 덕분에 자신도 자신의 부모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영은 “아버지 꿈을 포기하고 우리를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가장 담백하면서도 아버지에 쉽게 할 수 없는 어려운 말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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