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KBL] SK, 매직넘버 -1...직격탄 VS 직격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3.04 06: 59

[OSEN=스포츠팀] SK가 창단 후 첫 40승 돌파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우승에는 1승만 남겨 놓았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도 다시 불이 붙게 됐다. 직격탄을 날린 KT와 LG의 맞대결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SK의 정규리그 우승과 6위권 싸움도 어느덧 서서히 결정될 상황이다.
1. 서울 SK(40승 8패) 2승 1패
주 중 KGC와 경기서 연승행진이 중단됐다. 3월1일 우승하겠다는 목표도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삼성과 전자랜드를 연달아 잡아냈다. 김선형이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얻은 결과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단 1승만 남겨놓게됐다. 비록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됐지만 분명 SK는 올 한해 완전히 달라졌다. 문경은 감독 이하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특히 김선형이 없는 가운데서도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고 있다.

2. 울산 모비스(34승 13패) 2승
어느덧 6연승. 2위 자리도 굳혔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일 오리온스전에서는 백업 박종천이 3점포 4개를 포함해 24점을 터트렸다. 유재학 감독이 매번 말하던 3점포와 백업 선수의 활약이 이루어진 셈이다. 3일 KCC전에서는 문태영이 24점으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로든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각각 13득점 7리바운드, 16득점 7리바운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연승행진으로 상승세를 탄 모비스에 남은 목표는 단 하나다. 오는 7일 열리는 SK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는 것이다. 모비스로서는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SK의 상승세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나아갈 마지막 남은 기회다.
3. 인천 전자랜드(29승 19패) 2승 1패
부상 병동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다. 선두 SK에 패했지만 하위권 KCC와 삼성을 잡아냈다. 부상 악령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힘든 시기에서 거둔 귀중한 2승이다. 주포' 문태종은 지난달 21일 KT전서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주장' 강혁도 22일 훈련 도중 종아리 근육이 늘어났다. 알토란 센터 주태수도 27일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어 한동안 출전이 불가하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이현호와 허리와 뒤꿈치 부상을 안고 출전을 불사하고 있는 정영삼까지 더한다면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4. 안양 KGC인삼공사(27승 21패) 3승
3연승을 따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해 체력이 방전된 상황에서 거둔 3연승인 만큼 어느 것보다 값지다. 잔여경기가 6경기 남은 상황에서 5위 오리온스와 승차는 4경기. 이제 4위 자리는 KGC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웃을 수가 없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이 망신창이가 됐다. 손가락 탈골이라는 작지 않은 부상을 안고 뛰던 양희종이 2일 동부전에서 코뼈 골절을 당한 것. 이 부상으로 양희종은 사실상 정규리그를 접게 됐다. 물론 순위가 굳어가는 만큼 KGC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양희종이 플레이오프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5. 고양 오리온스(23승 25패) 2승 1패
 
5위 확정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오리온스는 지난주 상승세를 타고 있던 모비스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KCC와 삼성을 상대로 2승을 따냈다. 공동 6위 그룹과도 승차를 4경기로 벌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다만 고민거리인 것은 주포 전태풍과 김동욱의 2% 부족한 활약, 주축 용병 리온 윌리엄스의 체력 저하다. 이제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할 전태풍과 김동욱의 기복있는 플레이와 시즌 내내 많은 시간을 소화한 윌리엄스의 체력 저하는 플레이오프를 전에 오리온스가 선결해야 할 과제다. 6강을 넘어서는 성적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6. 부산 KT(19승 29패) 2패
 
앞서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에 아쉽게 패하며 분루를 삼켰던 KT는 지난주에도 KGC 인삼공사와 LG에 연달아 패하며 단독 6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고의 패배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시점에서 승리를 외친 KT였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평균 득점 1위 제스퍼 존슨이 실로 많은 시간을 출전하고 있고, '베테랑' 서장훈도 부상 투혼을 불사르고 있지만 '주포' 조성민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다. 동부, LG, 삼성과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6. 원주 동부(19승 29패) 1승 2패
희비가 엇갈린 한 주였다. 한 주의 시작과 마지막에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주중 LG전에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며 승리하는 등 나쁘지만은 않았다. 특히 LG전에서는 이승준이 16점(7리바운드 7어시스트)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덕분에 104-76이라는 큰 점수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강동희 감독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고만 있다. 발목 부상을 당한 김주성은 빠르면 이번 주쯤 복귀할 예정이지만 경기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여기에 가드 박지현까지 티눈으로 고통 받고 있어 선수단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8. 창원 LG(18승 29패) 1승1패
직격탄을 맞고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샐러리컵을 완벽하게 채우지 못한 채 치열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부상서 회복한 김영환이 돌아오면서 직격탄을 다시 돌려줬다. 원정에서 직격탄을 돌려준 것이 의미가 크다. 6강에 가지 못하더라도 승리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면 된다. 받은 만큼 갚아줬으면 충분하다.
9. 서울 삼성(18승 30패) 2패
벌써 4연패. 상승세에 있던 분위기가 주춤하며 꺾였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에 연달아 패하며 발목을 잡힌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한층 더 불리해졌다. 현재 순위는 9위, 지난 시즌을 꼴찌로 마감하며 명가 추락의 굴욕을 당했던 삼성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결과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턴오버 1위(13.4개)를 기록 중인 것이 부진의 이유다. 여기에 팀에서 중요한 몫을 해줘야하는 김승현과 황진원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동광 감독이 직접 “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을 정도다. 결국 김승현과 황진원이 얼마나 살아나느냐, 또 턴오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삼성의 반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0. 전주 KCC(12승 36패) 2패
KCC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와 모비스에 연달아 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를 추스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3일 모비스전에서는 올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싹쓸이 당하고 말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승리를 거둬야 한다. 박경상과 강병현, 노승준 등 국내파의 활약에 안드레 브라운이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극도의 부진에 빠진 팀을 위해 허재 감독도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을 위해 올 시즌 마무리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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