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절대 승리’ 송승준, 포크볼로 호주 타선 압도해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3.04 07: 04

기사회생을 위한 회심의 카드는 송승준(33)이었다.
한국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두 번째 경기인 호주전 선발투수로 우투수 송승준을 예고했다. 이미 한국은 첫 경기 네덜란드전을 0-5로 졌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남은 2경기를 다 잡아도 득실점에 따라 2라운드 진출의 성패가 갈리는 상황이다.
결국 한국은 호주전을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것은 물론 득실차를 최대한 확보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네덜란드를 상대로 흔들렸던 마운드가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비록 송승준이 대표팀에 첫 번째로 선택된 투수는 아니었지만 현재 컨디션과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돌아보면 호주 타선을 제압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송승준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 아시아시리즈에 참가, 2번의 국제대회 동안 3경기·18⅓이닝을 투구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을 올리고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아마 최강 쿠바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 한국의 전승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아마 최강 쿠바 타선을 잠재웠던 것처럼 힘의 호주 타선 또한 압도할 여지는 충분하다. 실제로 호주는 지난 2일 대만전에서 왕젠밍의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무너졌는데 송승준이 왕젠밍처럼 빠르게 볼카운트를 잡고 장기인 포크볼을 살린다면 얼마든지 호주 타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다.
실제로 호주 타자들은 장타력은 있지만 정교한 배트 컨트롤이나 상황 대처 능력은 B조 네 팀 중 가장 떨어진다. 대만전에서 주자가 나간 후 연이어 병살타를 쳤던 것만 봐도 그랬다. 타순이 몇 번이나 돌아가도 종으로 떨어지는 공에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송승준의 각오 역시 대단하다. 송승준은 3일 자신의 선발 등판이 확정되기 전에 “만약 (호주전)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면 후회 없이 던질 것이다. 결과야 어찌됐든 내가 가진 기량을 모두 펼친다는 생각이다”며 “가슴에 있는 태극마크에 먹칠을 하는 짓은 절대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승준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지 않겠나. 예전 올림픽 등판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자신의 어깨에 한국의 운명이 걸린 것을 잘 알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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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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