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송은범, “개막전 목표로 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04 06: 59

SK의 부상병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이번 차례는 송은범(29)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회복 과정이 순조롭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투구였기 때문이다.
송은범은 3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복귀전임을 고려하면 내용은 훌륭했다. 2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선두 타자에게 모두 안타를 맞아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땅볼로 유도하며 여전한 노련미를 뽐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였다. 쌀쌀한 날씨와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제구도 비교적 잘 됐다. 외야로 나가는 큰 타구도 없었다. 아웃 카운트 6개 중 5개가 땅볼로 만들어졌고 나머지 하나는 김민성을 꼼짝 못하게 하는 삼진이었다. 스스로는 “쌀쌀한 날씨 때문에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라고 했지만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감을 어느 정도 씻어내는 피칭이었다.

사실 송은범의 이날 등판은 예상치 못한 점이 있었다. 송은범은 겨우 내내 팔꿈치 재활에 매진했다. 그러다 지난 26일 뒤늦게 본진에 합류했다. 재활 선수 중에서도 막차였다. 하지만 연습경기 일정 막바지인 이날 출전함으로써 생각보다는 빨리 실전을 치렀다. 예년에 비하면 아직은 컨디션이 저조한 편이지만 희망을 본 셈이다.
송은범은 경기 후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인 만큼 구위 점검에 의미를 두고 무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003년에 데뷔해 어느덧 프로 생활 10년을 채운 베테랑답게 스스로 몸을 만드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송은범이다. 투구 내용과 말투에서는 급할 것이 없다는 여유가 느껴졌다.
변수가 많은 SK 마운드에서 송은범의 임무는 막중하다. 구멍이 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 다만 정상적인 몸 상태로의 복귀라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지난해에도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했다가 탈이 났던 경험이 있는 송은범이다. 올해는 그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 송은범의 생각이다.
“재활에 도움을 주신 김원형 루키팀 투수코치님과 허재혁 트레이너코치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힌 송은범은 “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다.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연습경기나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연습과 시범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는다. 진짜 무대는 정규시즌이다. 비록 출발은 더디지만 송은범이 시즌을 바라보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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