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27)의 맹활약에 전북 현대가 에닝요(32)의 공백을 느끼지 않고 개막전에서 활짝 웃었다.
레오나르도는 지난 3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전반 6분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레오나르도의 활약은 단순히 득점에 그치지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37분 이동국의 추가골을 이끌어내며 1골 1도움을 기록, 전북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레오나르도의 경기력은 어떤 누구보다도 돋보였다. 특히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드리블 돌파 능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수비수 한 명으로는 레오나르도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오죽했으면 대전은 전반 10분 만에 레오나르도를 마크하던 김한섭을 교체했다. 2라운드 전북과 원정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김호곤 울산 감독 또한 "레오나르도의 드리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북은 지난달 26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서 2-2로 비기며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레오나르도의 활약은 최근 전북에 일었던 경기력 난조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전북은 오는 9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12일에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울산은 리그 우승후보, 광저우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이다. 그러나 전북은 핵심 선수인 에닝요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탓에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치명적이라는 평가마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레오나르도의 활약으로 걱정의 시선은 일축되게 됐다. 대전전에서 보여준 레오나르도의 돌파 능력과 날카로운 킥력은 업그레이드된 에닝요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레오나르도는 오른발로 득점, 왼발 크로스로 이동국의 골을 돕는 등 양쪽 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대전 수비수들을 당황케 했다. 이런 레오나르도의 모습에 전북은 다가오는 두 차례의 큰 승부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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