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완, 혹독한 신고식에도 다음경기 '기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04 08: 13

김인완(42) 대전 시티즌 감독이 감독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좌절은 없다.
대전은 지난 3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은 혹독했다. 전북에 점유율에서 41-59로 밀리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빼앗지 못했다. 정성훈의 만회골에 체면치레를 겨우 했을 정도다.
사실 김 감독은 경기 전 "원정경기이면 덜 할텐데 아무래도 홈경기이다 보니 부담감이 있다"며 감독 데뷔전에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이라며 프로무대에서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전북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김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동계훈련서 보였던 좋은 경기력은 전북을 상대로 보이지 않았다. 전반 3분에는 레오나르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김 감독은 전반 10분 레오나르도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한섭을 교체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경험 부족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한섭이가 레오나르도를 잘 막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마크가 부족했고, 첫 골을 내준 심적인 부담감이 있어 보여 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의 레오나르도는 가히 전북 이적 후 최고의 모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드리블 들파 능력은 물론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대전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동계훈련 동안 조직력을 중점적으로 훈련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개인기량을 앞세운 레오나르도의 돌파에 크게 당황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선수들의 투지 만큼은 김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만회골을 넣으려고 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1-3으로 졌지만, 오늘을 계기로 다음경기에 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봤다"며 포항 스틸러스와 2라운드를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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