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윤후, 뚱뚱보 놀림에 먹방 접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3.04 08: 39

[OSEN=윤가이의 어저께TV] 인기 배우로, 가수로 바쁜 일상. 그저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다주는 게 최고의 가장 노릇이라 생각했을지 모를 그들이 아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퉁퉁한 배를 쓰다듬으며 '아빠'라는 이름을 찾아가고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 속의 아빠들은 자식과 함께 있는 그 1박2일 동안만큼은 인기 연예인도, 스타도 아니다. 그저 초보 아빠, 모자란 아빠일 뿐.
어저께(3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에서는 성동일-준, 김성주-민국, 윤민수-후 부자의 애틋하고도 정다운 잠자리 풍경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네 번째 여행, 그 횟수만큼 눈에 띄게 놀라운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아빠와 아들'이다. 아빠와 놀 시간은커녕 얼굴 한번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던 아이들은 이제 아빠의 큰 덩치에 매달려 재롱을 떨기도 하고 어린이다운(?) 나름의 고민도 토로한다. 내 아들이 김치는 먹을 줄 아는지, 특히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도 잘 모르던 아빠들은 이제 어설프지만 정성을 담은 음식을 직접 요리해 밥상도 차린다. 아들과의 꿀맛 같은 순간을 위해.
이날 강원도 정선군 덕천리에서의 밤이 깊었다. 잘 채비를 마치고 나란히 이불 속에 누운 부자들. 먼저 성동일은 준에게 "아빠는 오늘 네가 갈 줄 몰랐어. 아빤 솔직히 준이가 울 줄 알았는데.. 너무 자랑스러워"라며 담력 훈련을 멋지게 마치고 돌아온 아들을 다시 한 번 칭찬했다. 또 "오늘 너무 좋았다. 그치 행복하다.. 너랑 점점 더 친해지는 것 같아"라며 쑥스런(?) 고백을 했다. 아빠의 따뜻한 말을 들은 준이 역시 쑥스러움이 역력한 기색. 성동일-준 부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을 끌어올려 서로 격한 포옹을 나눴다.

김성주와 아들 민국 역시 잠자리에 들기 전, 서로 붕어빵 부자임을 자처하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날 김성주 역시 담력 훈련을 언급하며 "민국이는 아빠를 너무 닮았어. 아빠도 어릴 적엔 밤에 혼자 어디 가는 게 무서웠어"라고 말했다. 자신을 꼭 빼닮은 아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흐뭇하기도 한 아빠의 속내가 그대로 전해졌다. "아빠를 닮아서 좋으냐, 싫으냐", "엄마를 닮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이어가며 아들을 떠보는 김성주에게 민국은 "아빠도 닮고 엄마도 닮고 싶다"고 기특한 답변을 건넸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빠 김성주는 자신과 꼭 닮은 아들의 면모들을 발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윤민수-후 부자는 낮에 서로에게 툴툴거리며 작은 갈등을 빚었던 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면서 한 뼘 더 가까워진 마음을 나눴다. 아들을 뚱뚱보라고 놀리는 아빠와 그런 놀림이 속상한 듯 윗몸 일으키기를 하며 '통통이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아들의 귀엽고도 다정한 한 때가 시청자들의 입가에도 미소를 번지게 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아빠들의 자라는(?) 모습이 눈길을 붙잡는다. '아빠 어디가' 출연 전까지만 해도 다소 어색했던 아들과의 시간, 이제는 옹알이 같은 말도 꽤나 잘 알아듣고 소통도 한다. 일 밖에 몰랐던 아빠들은 그 순간, 오롯이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이의 아빠일 뿐이다.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스타의 이름을 내려놓고 민국이 아빠로, 준의 아빠로, 후 아빠로 불리는 시간.. 억만 금과 바꿀 수 없는 무언가의 행복 아닐까.
'아빠 어디가'는 그래서 지금을 살고 있는 많은 바쁜 아빠들에게 묻고 있다. 아이 손잡고 캠핑 한 번 가본 적은 있느냐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는 아느냐고. 그리고 권한다. 꽃피는 봄이 오면 아이와 함께 어디든 떠나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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