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이하 ‘개콘’)이 신구 개그맨들의 번뜩이는 재치로 신명나는 축제 무대를 완성하며 KBS 코미디의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개콘’에서는 과거 KBS 코미디를 빛냈던 개그맨 임하룡, 이경래, 최양락, 김학래, 이봉원, 오재미, 심현섭, 개그우먼 김미화, 김현숙 등이 총출동해 ‘개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꾸몄다.
코너 ‘변방의 북소리’에서는 박성광이 심형래 역할을 맡고 이봉원이 장군 역할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 코너에서 박성광은 심형래의 빈자리를 완벽히 소화하며 2013년판 ‘변방의 북소리’를 완성해냈고, 서태훈, 이상구, 이문재 등은 자신의 코너 유행어를 살려 색다른 웃음포인트를 추가했다.

또 최양락과 김학래는 박지선, 허안나와 함께 새로 단장한 ‘괜찮아유’에서 재치 넘치는 만담으로 시청자에 웃음 폭탄을 선사했으며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엄용수, 김학래는 ‘비상대책위원회’ 김준현, 김원효 등과 함께 코너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봉원의 ‘시커먼스’는 ‘키컸으면’의 황현희, 허경환, ‘예뻤으면’의 박지선, 오나미, ‘인기 있었으면’의 김기열, 김대성, ‘말랐으면’의 유민상, 김수영 등이 총출동, 시커먼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폭풍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선후배 개그맨의 합동 무대는 관객과 시청자에 전혀 이질감없이 다가왔다. 이들의 무대에는 명불허전 코너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는 이들의 센스, 그리고 그들에 마음을 열고 활짝 웃어주는 대한민국 코미디를 사랑하는 관객이 있을 뿐이었다.
‘코미디 40년’ 특집은 어린 시절 TV에서 봤던 추억의 코너가 총출동한 종합 선물세트무대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대한민국 코미디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또 ‘개콘’이 10년 넘게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선배 개그맨들이 갈고 닦아 놓은 길이 주효했다는 사실도 새삼 다시 환기시키며 '코미디는 흐른다'는 부제의 뜻을 전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무대 위에 신구 웃음 포인트를 적절히 녹여낸 개그맨과 제작진의 센스가 빛난 이날 ‘개콘’은 KBS 공사 창립 40주년 특집에 걸맞은 ‘개콘’ 브랜드의 파워를 보여주며 KBS 코미디가 앞으로도 순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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