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0%가 아니다.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전북 현대가 무섭다.
전북이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화끈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지난 3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완벽한 승리를 따낸 전북은 리그 첫 시작을 1위로 출발하게 됐다.
당초 전북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적지 않았다. 사령탑이 파비오 감독대행으로 바뀌었고, 선수들도 대폭 물갈이 되며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 게다가 지난달 26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서 2-2로 비기자, 걱정의 목소리는 더욱 증폭됐다.

하지만 전북은 걱정의 목소리를 불과 5일 만에 일축시켰다. 전북은 대전전에서 59%의 압도적인 점유율 속에 대전을 몰아 붙였고, 빠르고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선수들간의 호흡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특히 측면 돌파에 이은 문전에서의 연계 플레이는 일품이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34분에 나온 박원재의 크로스와 이동국-서상민의 연계 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골 결정력도 일품이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기치로 내세우는 전북답게 결정적인 기회는 모두 골이 됐다. 레오나르도는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골을 만들었고, 이동국은 전매특허인 논스톱 발리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케빈은 무앙통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헤딩골을 터트리며 제공권 장악 능력을 입증했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무앙통전에서의 전북을 분석한 김인완 대전 감독은 "전북의 수비라인이 정교하지 않다. 측면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 들라고 주문했다"며 전북전 해법을 전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전북의 단단한 수비진에 막혀 역습을 허용, 레오나르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번 시즌 전북으로 돌아온 정인환은 마치 오랫동안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대전전에서 나온 전북의 경기력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핵심 공격수인 에닝요는 있지도 않았다. 이승기 또한 발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두 선수가 돌아오는 시점에 전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분명하다. 전술적인 면도 그렇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내가 계획했던 전술의 100%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동국도 "무앙통 원정에서 문제점을 비디오를 통해 분석을 했다. 무엇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전북이 더욱 무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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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