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선발 들지 못하면 ML 데뷔전은 불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04 10: 09

LA 다저스 류현진(26)의 불펜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만 만에 하나 4선발에 들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불펜에서 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3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불펜 가능성을 제기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쉬 베켓이 1~3선발이 유력하며 채드 빌링슬리가 팔꿈치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선발 한 자리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5선발 한 자리 두고 류현진을 비롯해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가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사를 쓴 켄 거닉 기자는 '아마 류현진은 카푸아노, 릴리, 하랑과 5번째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하거나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어느 누가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시즌 첫 경기를 선발이 아니라 구원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개막 첫 10경기를 5선발 제체가 아니라 4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야후스포츠'에서는 4일 다저스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 관련 내용에서 '한국을 지배한 선발투수였던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에 들길 기대하고 있지만, 다저스는 4월14일 전까지는 5선발 체제를 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즌 초반 다저스의 특수한 일정 때문이다. 다저스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로 원정에서 개막 3연전을 가진 이후 하루 쉰다. 이어 6~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3연전도 원정에서 치른 뒤 다시 하루를 휴식을 한다. 이후 9일부터 홈구장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리고 원정 샌디에이고전까지 연속 9연전을 소화하는 일정이다. 
3연전 이후 휴식일이 두 번이나 끼어있기 때문에 선발투수 4명으로 4월13일 애리조나전까지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4일 쉬고 5일째 선발등판이 일반화돼 있기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 특히 1~2선발 커쇼와 그레인키의 승률이 높은 만큼 다저스로서는 이들을 최대한 많이 등판시켜, 시즌 초반 1승이라도 더 쌓는 게 중요하다. 
류현진으로서는 4선발 안에 들지 못할 경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불펜에서 치러야 할지 모른다. 5선발이 첫 선발등판하기까지 시즌 첫 10경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 불펜으로 나와 몸을 풀고 적응하는 성격의 등판을 가질 수 있다. 
베켓이 연일 호투를 벌이며 3선발 자리 굳힌 만큼 나머지 투수들과 4선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은 선발 다섯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선수 중 하나이며 아무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류현진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고, 우리는 이를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며 경쟁을 부추겼다. 
류현진으로서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코칭스태프에 확실히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게 필요해졌다. 두 자릿수 승수를 4시즌 이상 달성한 경쟁자들에 비해 류현진은 아직 보여준 게 없는 메이저리그 신인이다. 만약 4선발에 들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데뷔를 불펜에서 하는 것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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