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종료’ SK, 이만수가 밝힌 소득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04 14: 45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좋은 분위기로 끝났다. 그만큼 그 과정이 괜찮았다는 이야기다. 44일간의 전지훈련을 끝낸 SK가 몇몇 소득과 함께 귀국한다.
SK는 4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를 끝으로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4일 오후 휴식을 취한 뒤 5일 오후 12시40분 비행기로 귀국한다.
돌이켜보면 많은 변수와 함께 시작한 전지훈련이었다. 이재원 김강민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고 체성분 테스트에서 탈락한 핵심 선수들이 플로리다 전지훈련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박경완 엄정욱 김광현이 광저우로 향하는 일이 있었다. 인원 구성상으로만 따져보면 정상적이지 못한 캠프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러나 나쁜 일만큼이나 좋은 일도 많았다. 넥센과의 경기를 마친 이만수(55) SK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몇 가지 소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가장 큰 소득으로 뽑은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우선 젊은 선수들의 급격한 성장세를 눈으로 확인했다. 야수 중에서는 이명기 조성우 한동민 박승욱과 같이 선배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투수에서도 문승원 여건욱이라는 신진급 선수들이 치고 나왔다. 이들은 전지훈련 내내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성적으로 부응했다. 이 감독은 이번 캠프 야수 MVP에 이명기 한동민, 투수 NMVP에 문승원 여건욱을 선정했고 박승욱에게는 따로 특별상을 시상했다.
두 번째 소득은 과감한 베이스러닝의 부활이다. SK는 지난해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며 기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도루 개수와 성공률에서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SK의 명성과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그러나 캠프 들어 뛰는 야구의 부활 조짐이 뚜렷했다. 이 감독은 “이명기 박승욱 최윤석 김성현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덩달아 고참 선수들도 기동력에 신경을 쓰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세 번째 소득이자 가장 큰 소득은 역시 큰 부상자 없이 캠프를 마무리지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부상과 재활 선수들이 많은 SK에서 부상자의 추가는 시즌 전망을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플로리다 캠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아 결국 중도 귀국한 정상호를 제외하면 특별히 몸에 이상을 호소한 선수는 없었다. 이 감독은 “훈련량이 예년보다 많았는데 부상자가 없어 효율적인 캠프 운영이 된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SK는 오키나와에서 예정된 12번의 연습경기 중 비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1경기에서 4승2무5패의 성적을 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 사실상 1.5군으로 경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캠프 삼성·KIA·넥센과의 경기에서는 2승2무를 기록하며 훈련의 효과가 성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비록 연습경기에 불과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승리와 더불어 자신감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다.
이 감독은 “목표로 했던 30%보다는 퍼즐을 더 맞추지 않았겠느냐”라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다만 경쟁은 계속 이어진다. 이 감독은 “어제(3일) 팀 미팅에서도 시범경기까지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1군 진입에 대해 지레 짐작 추측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선발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은데 불펜은 고민이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을 경쟁시킬 것”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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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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