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첫사랑의 떨림에 설레하는 모습도, 분노하는 모습도, 그리고 이제는 껄렁껄렁한 사투리를 내뱉는 모습까지도 매력적이다. 소위 말해 출구가 없다.
지난 달 2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파파로티'에서 성악 천재 건달 장호 역을 맡은 이제훈은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건달과 경상도 사투리 연기, 그리고 성악을 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상영 내내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파파로티'는 성악 천재 건달 장호가 까칠한 시골 음악선생 상진(한석규 분)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극 중 파바로티를 꿈꿔온 건달 고딩 장호 역을 맡은 이제훈은 전작들을 통해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노란 머리에 정장 바지, 은갈치 양복과 구수한 사투리 연기 등을 선보이며 다소 코믹하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이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의 떨림에 설레했던 순수한 승민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
또한 성악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가창인 만큼 이제훈 본인이 직접 부르지는 못했지만 성악을 하는 장면은 마치 그가 직접 부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의 높은 싱크로율과 연기를 자랑, 보는 이들의 소름을 돋게 하기 충분하다.
'파파로티'의 예고편이 공개됐을 당시, 다소 어색한 이제훈의 성악 장면은 팬들의 우려를 샀던 것도 사실. 그가 직접 부르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예고편 속 이제훈의 성악 장면은 "이 영화가 이제훈의 출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의견을 제기하게끔 만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훈은 그 우려를 보란듯이 불식, 완벽한 연기로 영화를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아마도 이는 '파파로티'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이제훈이 성악하는 장면을 위해 캐스팅 확정 이후부터 계속 노래를 들으며 연습을 했다. 노래의 싱크로율, 그리고 감정표현까지 여러가지를 신경쓰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증언처럼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이 만들어낸 성공일 것.
남성적인 거친 매력, 그리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명장면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채 노래 연습을 하며 즐거워하는 장호의 순수한 모습은 '건축학개론' 속 승민의 순수한 모습을 사랑했던 여성 팬들의 마음까지 흡족하게 만들 전망이다.
한편 '파파로티'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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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로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