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여기보다는 춥기는 하겠지만 옷 더 껴 입고 가면 되지 뭐”.(웃음)
올해 첫 실전 투구를 비교적 잘 치른 더스틴 니퍼트(32, 두산 베어스)가 제구 면에서 신경썼다며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니퍼트는 4일 일본 미야자키현 기요다케 구장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1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후 3-0으로 앞선 4회말 마운드를 유희관에게 넘겼다. 당초 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좀 더 점검하기 위해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자청한 니퍼트다.

1회말 니퍼트는 선두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허경민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뒤 홍성흔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 삼진 한 개 포함 삼자범퇴로 2이닝 째를 막아낸 니퍼트는 3회 투입을 자청했다.
고영민의 스리런 덕택에 3-0으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3회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노히트로 3이닝 째를 마쳤다. 경기 후 니퍼트는 “최고 구속이 145km가 나왔다”라고 전하자 “나는 젊은 투수가 아니라 지금 몇 km가 나왔는지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직구의 릴리스포인트와 안정된 로케이션을 목표로 던진 첫 실전이었다. 그러나 볼넷 2개를 내준 것을 보면 그리 안정적으로 제구가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지난 2년 간 전지훈련 준비 과정과 비교한 현재에 대해 묻자 니퍼트는 “2년 동안 어떤 상태였는지 크게 염두에 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매년 단계 별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훈련했으니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1이닝을 자청한 데 대해 “생각해 놓은 투구수에 다소 못 미쳤고 마침 체인지업을 더 던지며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1이닝을 자청했다”라고 말한 니퍼트는 “이틀 후 한국으로 떠나는 데 날씨가 다소 쌀쌀할 테지만 옷 몇 벌 더 입으면 되지 않을까. 시범경기도 잘 준비하며 개막을 기다리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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