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송승준, 석연찮은 판정 속 무실점 완벽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04 21: 25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완 송승준(33,롯데)이 호투를 펼치며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송승준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예선 2차전에 선발로 등판, 4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69개. 직구 구속은 시즌 때보다 조금 덜 나왔지만 주무기 포크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일격을 당한 대표팀은 호주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 전 류중일(50) 감독은 "내일은 없다. 무조건 목표는 승리,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타선지원을 업고 송승준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송승준은 1사 후 데닝에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3번 휴즈의 타석 때 보크 판정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이 곧바로 항의하기 위해 나갔지만 깁슨 주심은 송승준이 세트포지션에 들어간 뒤 왼손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보크적용에 대한 규정은 리그마다 차이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심판들로 구성된 이번 WBCI 심판진이 봤을 때는 송승준의 투구동작이 보크로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크 판정에는 관대한 편이었다. 네덜란드 선발 디에고마 마크웰의 견제에 대해 류 감독은 "한국이었으면 보크였다고 말한 바 있다.
석연찮은 보크 판정이 나왔지만 송승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1사 2루에서 휴즈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 웰치를 상대하며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한 가운데 직구를 꽂아 넣었으나 구심은 볼을 선언, 볼넷으로 주자가 나갔다. 공이 들어가는 순간 삼진을 확신하고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던 송승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마운드에 돌아왔다.
하지만 송승준은 후속 휴버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두 번의 개운치 않은 판정이 있었지만 송승준은 강한 정신력으로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탄력이 붙은 송승준은 포크볼을 앞세워 호주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2회 2사 후 케넬리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드 산 미겔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를 3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한 송승준은 4회 2사 후 워커에 첫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까지 투구수 62개를 기록한 송승준은 5회 한 타자만 더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하지만 7구 승부 끝에 케넬리에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박희수에 넘겼다. 박희수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송승준이 남긴 주자를 확실하게 책임졌다. 6회초 현재 한국은 호주에 4-0으로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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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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