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테이블 세터 이용규와 정근우가 대표팀 완승의 물꼬를 텄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호주전에서 각각 중견수 겸 1번타자, 2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과 비교하면 맞바뀐 라인업이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전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얻은 이용규를 1번에 전진 배치했다.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정근우는 2번으로 옮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용규는 1번 톱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8회말 콜플레이 미스만 옥에티였다.
정근우는 두 번의 야수 선택으로 출루하면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으나 두 번의 출루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팀 득점을 이끌었다. 1회 출루 후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7회에는 출루 후 폭투 두 번으로 진루한 뒤 이대호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네덜란드전에서 무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테이블 세터는 호주전에서 3안타 3득점을 합작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서 승부수를 던진 류중일 감독의 타순 변경도 효과적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6-0으로 승리하며 1승1패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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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